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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바이오 이니셔티브 서명으로 바이오 제약업계 타격

¶◑◡▦ 2022. 9. 14. 23:56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바이오 제약업계에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는데 제대로 알아봅시다. 

 

■ "바이오 이니셔티브(Bio initiative)" 란?

바이오 이니셔티브는 미국에서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은 물론 생산까지 유도하는 지원책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전기차에 이어 바이오산업에서도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을 공식화한 것입니다. 백악관은 "지금까지 해외에서 생산된 원료와 바이오 완제품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다"며 자국 내 바이오 산업을 위한 신규투자와 지원 계획을 14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 "바이오 이니셔티브" 가 우리 기업에는 어떤 영향?

 

반도체 및 전기차 재료 및 조립을 자국 내에서 이루어지도록 정책을 펼쳤는 것과 동일하게 우리 기업에게는 우선 악재입니다. 

미국 시장은 바이오 업계에 있어 가장 매출이 높은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바이오 기업 중에서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곳은 없습니다. 예를 든다면,

  •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바이오 업체이자 전체 매출의 30% 이상이 미국에서 나오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셀트리온 봐도 미국에 공장은 없습니다.  현지 업체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물량이 소량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송도 공장에서 만든 후 미국에 수출합니다. 
  • 미국은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굳이 미국 내 공장을 지을 필요가 없습니다. 약이기 때문에 수출 시 부피가 큰 제품도 아니라서 물류이동에 큰 애로사항도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내에서 생산된 바이오 제품에 보조금을 지원한다면 우리 업체들도 지금이라도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에 공장은 쉽게 지을 수 있나요? 참 바이든은 우리를 힘들게 하는 대통령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미 한국 바이오 업체들이 국내에 공장을 굉장히 많이 짓고 있다는 겁니다. 기존 국내에 공장을 짓고 있는데 미국 공장을 또 지어야 할 판입니다. 필요없는 공장을 추가 건설해야 되는 실정입니다.  

 

또, 바이오 공장은 개집 짓듯이 내일 당장 완성 되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공장을 세우고, 의약품 제조 기준도 통과하고, 각종 인증 과정을 거치려면 최소 5년은 걸린다고 합니다. 그럼 우리나라 업체들이 부랴부랴 공장을 만들 동안에 미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이미 장사를 다 끝내고 나갈 수도 있는 겁니다. 그리고 5년 뒤에 바이든이 계속 대통령일 보장도 없습니다. 정권 바뀌면 또 다른 정책을 펼칠 것인데, 참 돈 낭비 같습니다. 

 

이런 이유로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는 미국이 어떤 가이드라인을 제시할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 바이든의 속 마음은 뭘까요?

 

역시 중국입니다. 지금 미국 제약업체가 만드는 제품도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게 많으니, 그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거죠. 바이든은 중국이 싫은것입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도 얻어야 하고 중국과 반대되는 정책을 펼치면서 선거에서 이겨보겠다는 전략 아닐까요? 

바이오 위탁생산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이 최근 부상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글로벌 4위인 우시바이오라는 중국의 위탁생산업체가 있습니다. 우시바이오의 고객사의 50%가 미국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업체들의 수출을 막아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속셈입니다. 

 

고래싸움에 새우 등터집니다. 

 

■ 강력한 미국 정부의 리쇼어링 의지 

 

  • 반도체 공장을 미국내 지어라
  • 미국과 마음이 맞는 나라나 미국 내에서 생산된 재료로 전기차 만든 곳만 보조금을 주겠다.
  •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바이오 기업을 지원하겠다.

는 등의 정책으로 보면 미국이 꼭 전 세계를 상대로 삐친 것 같습니다.  그동안 미국의 제조업이 무너진 상태였지만 사실 제조업이 무너진 것이 미국 탓 아니겠습니까? 미국 내 노동력은 끝을 모르고 가격이 올라가니 값싼 노동력을 찾아 떠나는 것은 당연지사인데 제조업 기반을 다시 돌려놓으려고 하니 주변 국가들이 참 힘들어집니다. 중국과 미국 서로 견제를 하는데 새우들만 등이 터지니 참 세계경제는 어렵습니다. 

 

현재 미국의 제조업 기반들은 거의 해외에 진출 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나라의 규제, 물류, 방역 정책들이 미국에까지 영향이 간다는 뜻입니다. 과거에는 싸게 물건을 생산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눈 감아줬지만, 코로나를 겪고 나서 위기감을 느낀 것입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납품을 못 받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니 이참에 리쇼어링을 제대로 해보자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 "바이오 이니셔티브" 또다른 해석

 

바이든의 이번 정책으로 우리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은 어디까지나 중국 견제용이라는 시각에서 본다면, 특히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에서는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안정적인 의약품 생산을 원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우시바이오에 위탁생산을 맡기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국내 업체의 미국 진출이 지체되면 현지 생산공장이 있는 스위스 론자 등 경쟁사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과연 우리에게 좋은 것인가요? 

 

■ 우리기업의 "바이오 이니셔티브" 대응책

 

사실 우리 기업은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한 기업이 독단적으로 미국 정부를 거스를 수 있을까요? 누가 봐도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윤석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우리 정부의 외교력을 시험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